📚 리뷰 by 헬리아
🗓️ 읽은 시기: 유독 여자로서 ‘살기’가 버겁게 느껴졌던 어느 날
💬 키워드: 여성, 일상, 구조, 공감, 침묵
- 저자
- 조남주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16.10.14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속으로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이거, 내 얘기잖아."
혹은, "내 엄마 얘기고, 내 친구 얘기고, 우리가 겪은 일들이잖아."
『82년생 김지영』은 거창한 이야기가 없다.
폭력이 난무하지도 않고, 사건이 터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무섭다.
왜냐하면, 너무 일상적이니까.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한숨과,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불편함이 페이지마다 묻어 있다.
김지영은 특별하지 않다.
그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어디에나 있는 이름, 평범한 인생,
그러나 그 안에 수없이 꾹꾹 눌러 담긴 여성의 현실이 있다.
회식 자리에서의 모욕,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들어가는 선택,
아이를 보며 “좋겠다 전업주부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씁쓸함—
이 모든 것이 그냥 지나가는 장면 같지만,
그 장면들이 쌓여 결국 ‘김지영’을 무너뜨린다.
나는 책을 읽으며 수없이 불편했고,
몇 번이나 덮고 싶었고,
결국 울었다.
슬픔보다 분노가 먼저 왔고,
그 다음엔 오래 눌러왔던 억울함이 밀려왔다.
이 책이 출간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건 단순히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다.
보통의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침묵의 시간들을 활자로 꺼내놓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증명해냈다.
📌 총평
『82년생 김지영』은 그저 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건 수많은 김지영들의 이야기다.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이 책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수많은 부당함과 차별,
그걸 무뎌진 채 버텨온 세월들.
이 책은 그 상처를 들여다보게 한다.
불편함에서 시작된 공감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

📷 “나도 김지영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김지영이다.”
☕ 오늘도 조용히,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워본다.
#82년생김지영 #페미니즘에세이 #여성서사 #조남주작가 #헬리아의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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