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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6

인생이라는 영화의 장르에 대하여

어떤 장르의 영화처럼 살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액션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며, 환상적인 판타지도 아니다. 나는 조용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휴먼드라마 속을 살아가고 싶다. 반짝이는 클라이맥스가 없어도 좋고, 박수를 유도하는 영웅의 서사도 없어도 된다. 다만, 그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들이 조용히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독이며,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이야기라면, 나는 충분히 만족스럽다.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조연이기도 하다. 조연으로서 누군가의 장면을 완성시켜주는 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빛나는 한 사람 뒤에 존재하는 조용한 배경처럼, 나는 누군가의 하루를 덜 외롭게 만들고,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씀:)라면의 시

물결치는 냄비 속,파도가 춤을 추면,은빛 면발은 바람을 타고끝없는 여행을 시작한다.스프의 붉은 별가루,그 작은 우주 속에서얼큰함과 짭조름함이서로를 끌어안는다.파 송송, 계란 톡,손끝에서 더해지는나만의 온기.그 한 숟가락엔위로와 허기가 녹아 있다.밤하늘 대신작은 식탁 위에서라면은 별빛이 되고,고단한 하루를뜨겁게 감싸준다.한 젓가락,그리고 또 한 젓가락.라면 속에 숨겨진삶의 맛을 음미하며오늘을 삼킨다.

오늘의 씀:) 국민청원

모니터 앞, 클릭 한 번,우리의 목소리는 빛이 되어 퍼진다.불공평한 어둠 속에서도작은 손짓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침묵했던 마음들이 하나로 뭉친다.서명을 넘어선 공감의 힘,나와 너, 우리가 엮는 희망의 끈.외면할 수 없는 부조리의 틈에서바뀌길 원하는 세상의 무게를 나눈다.작은 목소리들이 커져함성으로 울릴 때,그 순간을 기다리며 우리는 믿는다.모두의 바람이 모인 청원은,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이 작은 클릭이 역사가 되고,우리의 연대가 빛을 더할 날을 바라며.

씀:) 오늘도 씀

한 줄의 빛으로 시작된 아침,창가에 앉아 떠오른 생각들을천천히 적어 내려간다.어제의 후회와 오늘의 다짐,그리고 내일을 꿈꾸는 마음.나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단어들은비록 서툴고 조각난 파편일지라도진심을 품은 온기를 가진다.무엇이든 쓰는 이 순간,나는 나를 마주하고,작은 나무가 자라듯내 안의 숲이 조금씩 깊어진다.오늘도 나는 쓴다.묵직한 삶의 무게 속에서내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을.글이 되고, 숨이 되고,결국 나 자신이 되는 그 길 위를.

씀:)무기력

바람은 불지 않고,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시간은 걷는 듯 멈추고,내 발걸음은 제자리걸음.해는 떠오르는데 따스함은 멀고,별은 빛나는데 닿을 수 없다.소리 없는 소음 속에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마음속 불씨는 재로 덮여 있고,손끝의 힘마저 흩어진다.움켜쥐려던 희망도부서져 먼지가 된다.그러나,멀리서 들려오는 새의 울음처럼희미한 생명은 깃든다.언젠가,또다시 숨을 쉬듯작은 용기가 나를 일으키리라.

꿈/에세이

작가로 어른이 되다어릴 적, 나는 동화를 읽으며 자랐다. 신데렐라가 새벽별처럼 반짝이는 유리 구두를 신을 때마다 마음이 설레었고, 백설공주가 첫사랑의 키스로 깨어날 때면 사랑의 기적을 믿고 싶었다. 장화홍련의 슬픈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며 울고, 심청이가 연꽃 속에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세상에 효가 주는 감동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콩쥐팥쥐의 힘겨운 순간을 넘어서는 모습은 약자도 결국엔 승리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그때 나는 결심했다.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법 같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내 손끝에서 태어난 이야기가 누군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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